이틀 전까지만 해도 저 곳은 구름과 연기가 자욱하던 곳 그렇지만 이날은 달랐다.
볕이 얼마나 강하게 내리 쬐던지 샛노란 풀꽃들의 풀잎 위로 반사되는 볕이 눈부셨다.
네그로 강 하구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나섰다.
네그로 강 하구는 습지가 발달된 곳 그곳엔 크고 나직한 웅덩이가 패여있었다.
습지 언덕을 따라 갯벌로 가 볼 구상. 뒤를 돌아보니 약간 전 지나왔던 오르노삐렌의 전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 머물때 무시로 나다녔던 길이자 낮익은 길은 강가 갯벌로 이어지고 있었다.
저기는 사전 답사때 내방해 보고 새롭게 찾은 곳 비포장 도로는 강 하구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수정같이 투명한 물이 흐르던 네그로강이 눈 앞전에 나타났다.
네그로 강 하구는 이런 형상 날씨가 화창하게 개이자 말 한 필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언덕 위에서 본 지형으로 봐서 갯벌로 나아가기 위해선 말이 서있는 습지를 투과해야했다.
그 너머엔 네그로 강이 가로막고 있었기 까닭이다.
바닷물이 저만치 물러 간 썰물 때의 강 하구 습지는 광활했다.
또 끝장을 드러낸 습지와 갯벌 여러곳에는 도처 물웅덩이가 생겨나있었다.
땡볕 아래에서 외관을 내민 샛노란 풀꽃들 그 너머 물웅덩이 곁 나직한 둔덕을 지나치면 갯벌이 나타난다.
오르노삐렌 앞 바다가 내려자 보이는 언덕 위에서 늘 바라만 봤던 갯벌의 정체는 이랬다.
바닷물이 들락거렸던 갯벌에 앙증맞은 하얀 풀꽃이 내밀었는데 참 신기했다.
이 풀꽃들은 밀물 때가 되면 전부 바닷물 안에 잠기는데 용케도 꽃을 피우고 위치하는 것. 그런 사정은 잔디같이 생긴 풀도 다르지 않았다.
이런 형상 저기는 얼마전까지 바닷물로 꽉꽉 채워진 곳이이다.
밀물과 썰물이 되풀이되는 강 하구 습지는 주로 이런 모습이었다.
풀들은 갯벌에 본바탕을 깊게 내리고 있고 본바탕은 서로 관련되어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 덩어리들이 새롭게 뭉쳐 습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 그 위에 발을 딛고 서 보니 스폰지 처럼 푹신거렸다.
그곳을 디녀가며 예방스럽게 갯벌로 이동하고 위치하는 것. 습지에 갇힌 물웅덩이에 고인 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봤다.
짭짤했다.
물웅덩이에 갇힌 물은 바닷물 그 곁으로 네그로 강이 쉼 없이 흐르고 있는 곳 자연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유지되는 매우 아름다운 곳 그 습지에서 살고 있는 풀과 꽃을 피우는 생물이 신기했다.
이 때만 해도 삑삑도요의 경고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앗싸리 한순간 물웅덩이 곁을 지나치다가 발견한 새 알 일부러 찾아나선 것도 아닌데 물웅덩이 곁에서 새 알 세개가 습지의 풀더미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 이랬다.
참 제주 테트라필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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